많이 늦게 쓰는 2024 Junction Hackathon 후기
정션 해커톤은 글로벌하게 열리는 국제전 성격을 가진 해커톤입니다.
그 중 하나인 정션 아시아가 대한민국 경주에서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본 내용은 어디까지나 "해커톤 참가자"로써의 내용이며,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첫째날, 심상치 않은 시작
우선, 해커톤은 HICO(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 저로써는 해커톤까지 가는 데에 버스만 타면 되었지만, 일부 팀원의 경우 경주라는 위치 특성상 KTX를 타고 와야하였습니다.
그 후에는 주최측에서 제공하여 준 셔틀버스를 통해서 이동할 수 있었는데, 해당 부분에서부터 이슈가 존재하였습니다.
- 첫째로, 셔틀버스는 경주역에서 출발하여, 경주시외버스터미널을 경유한 뒤 HICO로 도착하는 구성이었습니다.
- 이 과정에서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 저희 차(1호차)가 도착하고 정차하자, 해당 위치는 정차가 불가능한 위치였고, 이로 인해 스태프분들의 큰 목소리가 오고갔습니다.
- 해당 위치는 대로변이었기 때문에, 결국 빠르게 대기 인원들이 탑승하고 나서, 해당 셔틀버스는 급하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행사장에 도착한 후, 저희는 웰컴키트와 함께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해커톤 행사장을 보았을 때에 느낀 점은, 굉장힌 '해커톤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조명의 강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각 테이블마다 있는 작은 조명은 말 그대로 많은 매체에서 보여주는 '해커톤' 그 자체였습니다.
또한, 행사장 자체의 크기가 매우 컸기 때문에, 다양한 부스들과 액티비티들이 존재하였습니다.
나만의 시그니처를 남기거나 낙서를 남길 수 있는 부스부터, 트랙마스터들의 부스와 추가 후원사들의 부스 또한 존재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커톤의 시작이 알려지고, 노션을 켜는 순간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인터넷 연결이 안되는데?
해커톤 3일 내내 문제가 되었던 부분입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약 300명)들이 와이파이를 사용함과 동시에, 폐쇄적인 지역 내에서 최소 10~30개 사이의 공유기가 설치되어있었기 때문에, 대역폭 상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음날 iptime 이름이 붙은 와이파이들이 추가적으로 설치되었으나, 네트워크 문제는 지속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저희 팀은 맥북과 휴대전화를 선으로 연결하고, 와이파이를 차단하여 핸드폰의 핫스팟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어쨌든, 트랙은 총 3개로, 각각의 주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내용을 전달받으며 작성한 내용으로, 영어로 전달되었음을 밝힙니다.)
경상북도 + 마미톡
A service for pregnant women that can check if food is safe to Eat
임신부들이 음식을 먹어도 안전한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추가적인 제안사항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users should be able to easily check if food is suitable for consumption
- 사용자들은 음식이 섭취에 적합한지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 the solution should be intuitive for general user
- 이 솔루션은 일반 사용자에게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 give information about foods nutritional facts
- 음식의 영양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 it should be useful event the birth
- 이 서비스는 출산 후에도 유용해야 합니다.
또한, 해당 트랙은 주요하게 다뤄야 할 가치로써 Originality(독창성), Usability(사용성), Accuracy(정확성)을 제시하였습니다.
포스코 홀딩스
New IT service for Citizen using Smart City Data
스마트 시티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시민용 IT 서비스
추가적인 제안사항 및 안내사항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Please find New Value from smart city data
- 스마트시티 데이터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 transportation, environment, geometry, city obcjets → Given Data for 2months past
- 교통, 환경, 지리, 도시 요소 등의 2달치 데이터가 제공됩니다.
- By taxi data, they using the data for make pohang more efficient → How to make that city data solve the problem → maybe create another data another service to make more meanigful value
- 택시를 통해 얻은 IoT 데이터를 통해서, 포항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도시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주세요.
- So, make a service that using city data
- 도시 데이터를 활용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주세요.
Apple Developer Academy
Do Good
좋은 일을 하세요
추가적인 안내사항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CheckPoints
- 체크포인트를 준수하세요.
- Representing the advnace
- Big idea to HIFI
- Providing the advancement of knowledge
- 위의 내용은 Apple Developer Academy의 CBL(Challenge Based Learning)을 따라가는 과정과 동일합니다.
Apple Developer Academy는 개발 부분보다는 주제에서 HI-FI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제시하였습니다.
트랙 선정 및 주제 선정
우리 팀의 경우, 트랙 2를 선정하였습니다.
아이디어를 도출해가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아이디어 메이킹이 주 역할인 제(기획자)가 제안한 아이디어 두 가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트랙 1) 임산부를 위한 구독형 도시락 서비스
- 안정성과 정확성을 유도할 수 있으며, 뚜렷한 BM이 존재함.
- (트랙 2) 도시 데이터를 활용한 러브버그 회피 지도 서비스
- 도시의 교통량 데이터와 조명 데이터를 활용하여 러브버그가 선호할 위치를 파악 및 회피 경로 제공.
- 러브버그를 끌어들이는 요소가 교통 배기가스와 인공 조명이라는 사실을 이용.
이 중, 트랙 2가 조금 더 신기하고 해커톤에 어울리는 아이템이라는 팀원간의 합의가 생겨, 두 번째 아이디어인 러브버그 회피 지도 서비스를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주제를 선정하니, 1일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둘째날과 셋째날, 디자인과 개발, 그리고 발표
첫째날은 주최측에서 제공해준 호텔에서 잠을 잘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우리 팀의 경우 새벽 1시 경 아이디어 기획이 마무리 되어, 바로 호텔로 도보로 이동한 뒤 숙면을 취한 뒤 2일차를 위해 다시 HICO로 복귀하였습니다.
저희 프로젝트인 '러브버그 회피 지도'는 크게 두 가지의 기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러브버그가 많을 위치(러브버그가 선호하는 조건이 갖추어진 위치)를 파악하여, 이를 지도에 표시
- 지도에서 이를 확인하고, 유저가 직접 러브버그 회피 경로를 설정
이를 기반으로 최대한 간단한 와이어프레임을 구성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디자이너분이 디자인을 완료해 주셨습니다.
디자인이 완료된 이후에는, 본격적인 데이터 분석 작업과 지도 커스텀, 도보 네비게이션 등의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해당 부분에서 데이터 분석을 백엔드 개발자 분과 함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러브버그를 찾아라
저희가 알고 있던 정보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러브버그는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선호한다.
- 러브버그는 조명과 같은 밝은 색을 선호한다.
이를 기반으로, 저희가 제공받은 포스코 홀딩스의 데이터 중 사용 가능한 데이터를 저와 백엔드 개발자분이 함께 선별하였습니다.
- IoT 택시의 운행 정보 - 운행량이 중복될수록, 배기가스의 배출이 많음.
- IoT 택시가 감지한 빛 Lux 값
이를 기반으로, 빛의 세기와 운행량을 기반으로 지도에 산포도를 그렸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있었는데, 주요한 문제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데이터량이 굉장히 많음. -> 약 10만개의 데이터
- 데이터 중 아웃라이너(Outliner) 값이 굉장히 많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였고, 그 결과 '식별 가능한' 정보만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이를 서버에 전달하고, 매일 매일 업데이트되는 과정을 백엔드 개발자분이 만들어주셔서, 해당 개발을 모두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 준비
사실 해커톤에 참여한 기획자의 입장에서, 초기 와이어프레임 및 디자인이 완성된 뒤에는 개발자분들의 문제 상황이나 문의 사항 해결 외에는 크게 할 요소들이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이후에는 발표 준비 등을 길게, 그리고 최대한 완벽하게 하고자 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발표할 때에 화면에 나오는 내용을 기반으로 대본 없이 진행하는 발표를 선호하는 편이라서, 발표 준비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 편이긴 하나, 이번 정션의 경우 주제에 대해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린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빌드업(문제상황) - 기술적 해결(개발) - 방향성(앞으로의 개선 및 발전 방향) 순서로 발표를 계획하였습니다.
발표 - 포스코 홀딩스
발표 방식은 조금 특이했었습니다.
발표는 크게 두 개의 순서로 구성되어있었고, 첫 번째 순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두 번째 발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각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각 트랙 담당 부스에 가서 발표(팀으로만 진행)
- 트랙별 1등(총 3팀)이 메인 무대에서 발표(전원이 지켜봄)
이 때 모두 영어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질문의 경우 영어로 진행된다고 전달받았으나, 실질적으로는 한국인의 경우 서로 한국어로 질의응답을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해당 트랙마스터의 의사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해당 부분은 영어에 대한 긴장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마무리 및 회고
그렇게 모든 발표 및 순서가 마무리되었고, 3일간의 정션이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팀적으로는 너무나 좋은 팀원들과 함께 했다고 느꼈고, 마지막의 팀원들이 제가 발표할 때에 모니터를 들고 같이 서준 것이 특별히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정션 해커톤이 해커톤으로써, 그리고 그 참여자로써 만족스러웠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고민점이 존재합니다.
물론 저 또한 해커톤 운영자로 여러번 참여해본 사람으로써, 어떤 행사든 완전히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알지만, 저 또한 이러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회고에 넣고자 합니다.
1. 끝까지 해결되지 않은 네트워크 문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네트워크 문제였습니다. 와이파이 문제는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굉장히 크기도 하며, 피부로 체감되는 문제였습니다.
원인을 파악해 보았을 때에는, 테이블마다 존재하는 와이파이 공유기간의 상호 간섭이 매우 심했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다음 날 추가로 설치한 와이파이는 더욱 상호 간섭을 심화시켰고, 결국 연결은 되었으나 인터넷 연결이 되지않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해당 문제는 추후 디스코드를 통해 운영진분께서 네트워크 업체에서 사과의 말씀을 전달받았다고 전해들었고, 운영진 입장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요소라고 판단되기는 하나, 추후 제가 해커톤을 진행하게 되는 일이 또 있다면 네트워크와 관련된 이슈는 꼭 파악해야겠다는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2. 해커톤 정체성의 상실
해커톤(hackathon)이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의 직군이 팀을 이루어 제한 시간 내 주제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공모전이다.
해커톤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공모전'입니다.
항상 해커톤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아이디어톤이 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은 언제나 평가 방식을 결정할 때에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발표와 같이 눈으로 보이는 요소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에, 항상 개발자들의 밤샘작업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해커톤에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세웁니다.
- (약한 방법) 실현 가능성 항목을 평가 내용에 추가하여, 실현도에 대해서 점수를 줄 수 있도록 유도
- (중간 방법) 직접 참여자들에게 사용해보도록 하거나 시현을 시켜서, 해당 부분에 점수를 줄 수 있도록 유도
- (강한 방법) 직접 각 분야별 개발자를 심사위원으로 선발하여, 제출된 코드를 기반으로 구현도를 파악
세 가지 방법을 운영진으로써 사용해본 결과, 모두 장단점은 존재하였으나, 최소한 참여자들이 결과에 대한 불만을 가지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써의 대책으로써 잘 작동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정션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트랙별 트랙마스터들(평가자)은 평가자이고 이해관계자에 속해있기 때문에, 해커톤의 정체성을 운영진이 학습시키거나 평가표의 항목을 수정함으로써 이를 유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게 된다면, 트랙마스터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나 신념에 대해서만 판단이 가능하고, 해커톤의 목적 중 하나인 '개발'에서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정션이 그러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디스코드에 위의 해커톤의 정의와 함께 'Is this Hackathon?'이라는 메시지가 올라오고, 'Lost n Found' 채널에 2025 정션 해커톤 참여 의지를 분실했다는 메시지가 올라오는 등의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것을 토대로 말이죠.
해커톤은 항상 운영이나, 참여나 언제든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참여하면 즐겁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단숨에 만들어내면서 즐거움을 또 얻는데에서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아쉬운점도 많고 즐거웠던 점도 많았던 정션 아시아 2024, 함께해준 팀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